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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토농원 이야기

대를 이어 정성껏 기른 껍질째 먹는 사과 - 황토농원의 소소한 일상들을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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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2010-08-17 : 우리집 토종닭 이야기
작성자 황토농원 (ip:)
  • 작성일 2013-08-23 21: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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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에
큰 토종닭을 여러 마리 사다 놓고 과수원에서 방사를 하였던 때가 있었다.
들짐승(너구리,살가지,들개,새매 등등)들에게 저녁마다 도독을 맞아서
저녁에는 문을 잠그고 새벽에는 문을 열어주며 키운 일이 있었는데
어느 날 깜박 잊고 닭장 문을 안 잠근 틈을 이용하여 너구리 놈이 전부 물어가 버려서
어찌나 허망 하던지 그 후로는 닭을 키우지 않다가,
지난 봄에 이웃 아주머니로부터 중병아리 20마리를 분양을 받아 과수원에 방사를 하게 되었다.
들짐승들 에게 잡혀 먹힐까 걱정이 되어서 과수원 지킴이 진도개 개집 옆에 닭집을 만들어 놓고 키우는데
들짐승들이 개가 무서워서인지 오지 못해서 저녁에 문을 잠그지 않아도 닭이 없어지질 않고 잘 크고 있으니 흐뭇한 일이다.
내가 근처에 나타나면 멀리 풀밭에 나가 놀던 놈들까지 전부 모여들어
꼬~꼬~거리며 뭐라고 나한데 얘기를 하는것 같은데
아마도 모이 좀 달라는 소리로 들린다.
하루에 한 번씩 물과 모이를 주는 재미가 솔솔 하다.

 

 

 

 

 

옛날 내가 어렸을 적에
싸릿문 옆에 대나무로 엮어서 만든 큰 닭장이 있었다.
장닭 한 마리하고 암탉 7~8마리가 있어 매일 알도 여러 개씩 낳아줘서 귀한 손님오시면 삶아 대접도 하고
남아서 5일 장날 내다 팔아 장보기도 하던 기억이 되살아난다.
그때도 부지런하신 아버님께서 새벽 동이 트기 전에 닭장 문을 열어 주시었고 밤에는 꼭 닫아 주시었다.
갑자기 귀한 친척이 오시는 날이면 암탉이 희생양이 되었고
추석과 설날 명절 때는 어김없이 닭이 제사상에 단골 메뉴로 올라갔다.
그리고 아버님 생신날 에는 닭을 잡아서 동내 어른들 집집 마다 모시러 다니며 아침 식사도 대접하던 기억이 난다.
닭 한 마리가 이처럼 귀하게 쓰일 때가 좋았다.
새벽에는 집집마다 닭 우는 소리도 들리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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